[대선풍향계] 오미크론 대선 현실화…여야 모두 '투표율' 영향 촉각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'하루 확진자가 20만명에 달할 수 있다'. 사상 처음으로 '오미크론' 대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. 이번주 대선풍향계에서 분석해보겠습니다.<br /><br />이준흠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보통 이쯤되면 누가 이길 것 같다, 혹은 누가 좀 유리한 것 같다, 이런 짐작을 할 수 있는데요. 이번은 좀 어렵습니다.<br /><br />초박빙 양강 구도가 이어지는 가운데, 중도층을 누가 더 많이 끌어오느냐, 또 지지층을 얼마나 결집시키느냐가 관건이 됐습니다.<br /><br />즉, 투표율이 그만큼 중요해진 것입니다.<br /><br />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점점 마음을 굳히는 유권자들이 많아지는게 당연하지만, 아직까지도 열에 한 명 정도는 투표장에 갈지 말지 고민하고 있는 모습입니다.<br /><br />무당층 뿐만 아니라 지지정당이 있는 층도 마찬가지인데요.<br /><br />이들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고 오느냐가 승패를 가르겠죠.<br /><br />최근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호남 출신 이낙연 전 대표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것도,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선제타격론, 사드 추가 배치 등 대중 대북 외교에서 강경한 입장을 보인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특히 윤 후보가 문재인 정부 이후 '적폐수사'를 언급하고, 문 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요구하며 정면 충돌한 것 역시 양측 지지층 결집의 중대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.<br /><br />이렇게 갈 길은 바쁜데, 코로나19 확산으로 투표율이 휘청일 수 있다는게 각 당의 걱정거리입니다.<br /><br />외출하고 오면 밀접접촉자가 된다, 이런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입니다.<br /><br />최근 선거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는 코로나 확산 속에서도 오히려 투표율이 오르긴 했습니다.<br /><br />두려움이 지금보다 훨씬 컸던 2년 전 총선, 66.2%로 역대 총선 최다 투표율을 기록했죠.<br /><br />특히 본투표에 사람이 몰릴 걸 대비해 사전투표율이 거의 27%에 달했습니다. 분산 투표를 많이 한건데요.<br /><br />미국 대선도 역대 최다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.<br /><br />사전 투표와 거소 투표, 일명 우편 투표가 확 늘었는데, 모두 감염병 위기 속에서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시민의식 덕분이겠죠.<br /><br />문제는, 당시에는 공포를 이기면 됐지만, 지금은 실제 물리적으로 투표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.<br /><br />마침 선거 무렵이 오미크론의 정점인데, 자칫 각 당이 준비한 선거 전략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.<br /><br />이전까지는 고령층 확진자가 많았는데요.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이후에는, 보시면 20대 확진자가 가장 많고, 다음으로 30, 40대가 많습니다.<br /><br />국민의힘의 선거전략, 일명 '세대 포위론'입니다.<br /><br />현재 여론조사 흐름상, 국민의힘은 2030, 그리고 6070 세대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.<br /><br />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4050 세대를 포위해 승리하겠다는 겁니다.<br /><br />하지만 2030에서 확진자가 다량 발생하는데다, 치명률이 높은 고령 확진자가 투표장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수 있죠.<br /><br />그렇다고 민주당이 오미크론 충격파에서 벗어나 있는 것도 아닙니다.<br /><br />인구 분포상 4050세대 수가 가장 많고, 역시 확진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투표율 높으면 우리가 유리하다, 여야 모두 같은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원래도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려고 노력해야겠지만, 이번에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투표장에 나와달라, 호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.<br /><br /> "사전투표, 본투표 가리지 말고 투표할 수 있을 때 최대한 빨리 투표하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."<br /><br />일단 정치권은 확진자를 위해 투표 시간을 1시간 반, 연장하기로 했습니다.<br /><br />오후 6시에서 7시 반 사이 별도로 투표할 수 있게 한 것인데요.<br /><br /> "투표종료 시간을 6시에서 7시 반으로 1시간 반 연장하고 이동권에 제약이 있는 경우,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도와줄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등을 포함해서…"<br /><br />거리가 멀어서 미리 신청한 경우에는 오후 6시 이전에도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최대한 참정권을 보장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입니다.<br /><br />현행대로라면 사전투표 이전 확진자는 거소투표나 사전투표로 어떻게든 투표를 한다고 해도, 사전투표 이후 확진자는 투표가 어려웠기 때문인데요.<br /><br />일단 이런 대책 나왔다고 해도 실제 확진자가 너무 많으면, 몸이 아프거나, 시간에 쫓겨 투표를 하지 못할 가능성, 여전합니다.<br /><br /> "투표를 하고 싶은데 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큰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. 투표 끝나고 부정선거라든지 투표 결과에 불복하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거든요. 이건 또다른 사회적 혼란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."<br /><br />전문가들은 하루 확진자가 최대 20만명까지 나올 수 있다는 전망 내놓고 있죠.<br /><br />선거 당일 확진자, 격리자가 어림잡아 1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, 과장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.<br /><br />실제 역대 아슬아슬하게 승부가 갈린 대선은 많습니다. 가장 최근 18대 대선 떄도 불과 108만표 차이였고, 16대 당시 노무현, 이회창 후보의 표 차이는 57만표였습니다.<br /><br />가장 차이가 적었던 건 5대 대선인데요. 15만표 차이 밖에 안 났습니다.<br /><br />지금처럼 아슬아슬한 승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, 오미크론으로 인한 투표율 영향, 당락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.<br /><br />오미크론 확산에도 투표율에 큰 영향은 없을 거라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많습니다.<br /><br />우리 국민들의 민주주의 의식이 그만큼 높다는게 이유입니다.<br /><br />그렇다면 정부와 정치권은 코로나 여파에 따른 유불리 분석보다, 국민들이 소중한 한표를 무사히 행사할 수 있게 만드는데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할 겁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대선풍향계였습니다. (humi@yna.co.kr)<br /><br />#이재명 #윤석열 #오미크론 #참정권 #투표율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